평양에서 온 편지, "삼복철에도 전기가 끊깁니다"
“전기가 잘 오지 않아 축전지 하나 놓고 싶었는데, 돈이 모자라서 못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유학 중인 한 북한 유학생이 방학을 이용해 고국을 다녀온 한 넥사에 전해온 말이다.
전언에 따르면 평양 안에서도 사정이 구역마다 다르다. 새로 조성된 화성거리와 송화거리, 중구역을 비롯한 중심구역은 전기가 안정적으로 들어온다. 반면 락랑구역과 만경대구역 등 주변구역은 낮 시간대에도 전기가 간헐적으로만 공급되고,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삼복철에는 그마저 부족해진다고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최근 평양에서는 철린산축전지(리튬인산철전지)와 태양광판을 결합한 '무정전체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기가 끊기는 시간에도 저장된 전력으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개인용 자가발전·축전 설비다. 그러나 이 설비 역시 아무나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언자 본인도 설치를 고민했지만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새 도로와 새 건물이 들어선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 사이의 이 격차, 그리고 그 격차를 메우는 비용을 결국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현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