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다음 달 개통 추진…10월 10일 또는 10월 6일 유력
북한과 중국이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를 다음 달 중 개통하기로 사실상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확한 개통일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또는 북중 수교 77주년인 10월 6일이 유력 후보일로 거론되고 있다. 2014년 교량 본체가 완공되고도 12년째 개통되지 못했던 다리로, 이번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합의를 통해 본격적인 교역과 운영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측 자금으로 2011년 착공해 2014년 교량 자체는 완공됐지만, 북측 접속도로와 세관 등 인프라 건설 비용 분담을 둘러싼 이견으로 그동안 개통이 미뤄져 왔다. 북측 공사는 2020년부터 본격화했으나 수년간 지연되다, 지난해 초 관련 투자 문제가 정리되면서 다시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북측 도로 포장과 세관·통관 시설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중국 측에서도 대형 버스와 화물차 시험 운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특히 지난 5월 9일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국경 통상구의 전면적인 재가동을 언급한 이후 현지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방북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대형 크레인이 신의주 쪽 교량 진입부에 등장했고, 중국 측 세관 주변에서도 개통을 앞둔 정비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소식통은 "그동안 다리가 완공되고도 개통되지 못한 것은 세관 운영권과 통행료 배분 등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었다"며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과의 직접 합의를 통해 이를 정리하고, 상징적인 날짜에 맞춰 본격적인 교역과 운영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개통일이 두 날짜 중 어느 쪽으로 최종 확정될지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다리가 실제로 개통될 경우 그 의미는 도로 하나가 새로 뚫리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조중우의교”가 감당해 온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이 다리가 흡수하게 되면, 국경을 오가는 화물의 검사·통관 경로 자체가 늘어나면서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감시와 추적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개통일이 노동당 창건일이나 북중수교 기념일처럼 상징적인 날짜와 맞물릴 경우, 이는 단순한 인프라 개통을 넘어 북·중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정치적 이벤트로 연출될 공산이 크다.